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시공사가 현대건설(000720)로 선정된다. 재건축 조합은 다음 달 1일 임시 조합원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확정하기로 했다. 신반포2차 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73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49층 아파트 12개동 2056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신반포2차 아파트 총회 안내 플래카드가 아파트 단지 내에 걸려있다. / 사진 = 정해용 기자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2차 재건축 조합은 오는 12월 1일 서초구 플렌티 컨벤션에서 조합원 1562명을 대상으로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기로 했다. 조합원 절반 이상의 참여해 총회가 마무리되면 현대건설은 시공사로 확정된다. 앞서 지난 8, 9월 진행된 1,2차 입찰에서는 현대건설 단독 참여로 경쟁입찰이 불발돼 유찰된 바 있다. 조합 관계자는 “2차례 유찰로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됐고 조합원들도 현대건설에 대한 호응이 좋아 수의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사비는 3.3㎡당 950만원, 총 1조2831억원이 들어갈 계획이다. 다만 착공 시점까지 물가상승률 등이 반영돼 공사비가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

현대건설은 신반포2차 아파트를 강남권 최대 프리미엄 아파트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반포 한강공원과 맞닿아 있는 입지와 고속터미널역(3·7·9호선)과 가까운 교통의 장점을 살려 한강 변의 최고층 단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아파트명 ‘디에치 르블랑’으로 설계된 신반포2차 아파트는 최고 49층 높이, 14개 동, 2057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모든 세대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고,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와 아크로리버뷰의 최고층(35층)보다 10층 이상 높다. 모든 세대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모든 동(棟)에 필로티(1층에 기둥을 세워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를 적용할 계획이다. 조합은 내년 상반기 중 건축심의를 통과해 하반기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고시하고 26년에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철수 강철수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신반포2차는 한강을 따라 동서로 길게 위치해 조망이 좋고 교통과 학군 인프라 등이 인근 지역보다 나아 시장의 관심이 높다”면서 “특히 반포에서 유일하게 40층 이상의 고층으로 결정돼 향후 서초구의 대장주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