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노량진1 재정비촉진구역 일대. /연합뉴스

올 하반기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노량진1구역 조합측이 시공사 재선정에 나서면서 기존과 동일한 공사비를 제시했다. 대다수 시공사들은 낮은 공사비가 부담된다는 입장이라 입찰 여부를 놓고 ‘저울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노량진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조합사무실에서 현장설명회를 진행했다. 지난달 20일, 1차 유찰된 이후 다시 열린 셈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금호건설,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호반건설, 효성중공업 등 6개사가 참석했다.

조합측은 이날 3.3㎡(1평)당 730만원을 제안했다. 1차 입찰 당시 제시했던 것과 같은 금액이다. 당초 조합측은 최초 시공자 선정 계획 수립 당시 3.3㎡당 695만원을 제시했다가, 공사비 인상분을 반영해 730만원으로 조정했다. 하지만 공사비가 너무 낮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정작 입찰에 참여한 시공사는 한 곳도 없었다.

이처럼 조합측이 동일한 공사비를 제시하자 시공사들은 입찰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잿값과 인건비 등 공사 원가가 오르면서 공사비가 인상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노량진1구역은 노량진뉴타운 사업지 중에서 시공사가 정해지지 않은 유일한 곳이다. 총 2992가구로 규모가 가장 클 뿐만아니라,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 사이에 위치해 입지도 좋다.

한 대형 건설사의 관계자는 “공사비가 780만원 정도로 인상될 것이라고 봤는데 조합측에서 그대로 유지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더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사실상 대형 건설사들은 내부적으로 사업평가를 올리는 것 자체가 어려운 수준의 금액”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합측은 규모가 크고 입지가 좋아 공사비 한계가 있어도 (시공사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본 것 같다”며 “제시된 조건들을 여러 방면에서 검토해야 하겠지만 고민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노량진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은 내년 2월 15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