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의 ‘재건축 대장’ 단지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가 최고 70층 높이로 탈바꿈할지 주목된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날 신속통합(신통)기획 자문위원회를 열고 잠실주공5단지 조합이 제안한 재건축 계획안에 대해 최초 자문을 진행했다. 신통기획은 서울시와 민간이 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계획안을 함께 마련하는 제도다. 서울시가 직접 기획해 계획안을 짜는 ‘기획 방식’과 주민들이 만든 계획안을 조언해주는 ‘자문 방식’으로 나뉜다.
잠실주공5단지는 올해 들어 신통기획 자문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앞서 이 단지는 작년 2월 서울시로부터 최고 높이를 50층으로 하는 정비계획안을 승인받은 바 있다. 하지만 서울시가 올해 초에 층수 제한을 사실상 폐지하는 내용의 2040 서울플랜을 발표하며 기존 계획안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날 자문위에서 다뤄진 변경안에 따르면 현재 최고 15층 높이, 30개동, 3930가구인 잠실주공5단지는 앞으로 최고 70층 높이, 28개동, 6303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지하철 2·8호선이 지나는 잠실역 인근으로 최고 70층 높이 랜드마크 주동을 배치할 방침이다. 해당 용지는 준주거지역이라 높은 용적률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이대로 재건축이 이뤄진다면 송파구 최고층 아파트 단지가 된다.
단지 안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분류된 곳에는 20층부터 49층까지 다양한 주동을 배치한다. 아파트 주동 개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해 동간 간격을 넓혔다. 이로써 4000가구 이상이 한강을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조합 측은 보고 있다. 당초 재건축 사업의 발목을 잡았던 신천초 용지 이전 내용도 이번 계획에선 빠졌다. 현 위치에 그대로 두는 방향으로 설계한 것이다.
일단 서울시와 송파구청은 조합이 이날 받은 조언을 토대로 계획안을 다듬어 오면 바로 정비계획 입안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