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창업 30년 만에 문을 닫았던 서울 동작구 태평백화점의 부지가 매물로 나왔다. 가격은 2000억원이다. 태평백화점을 운영했던 법인 경유산업이 직접 개발을 하려다 해당 부지를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해당부지는 이수역 초역세권으로, 서울시로부터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대형 복합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사당동 136-1에 있는 부지가 최근 매매가격 2000억원에 몇몇 중개업소 매물로 등장했다. 과거 태평백화점이 있던 곳으로, 대지면적은 3518㎡(1064평)다. 태평백화점은 우리나라 백화점 업계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단일 백화점으로 2021년 10월 문을 닫았다. 해당부지는 지난해 철거를 마치고 나대지인 상태다.
이 부지는 지난해에도 1700억원에 매물로 등장한 바 있다. 입소문이 나자 경유산업 측에서 매물을 거둬들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해당부지의 공시지가는 약 92억원으로, 경유산업의 자본금은 당시 200억원 수준이었다. 경유산업은 태평백화점 자리에 대규모 복합건물을 올리려고 했지만 현재는 무산된 상태다.
경유산업 관계자는 “당초 직접 개발을 하려고 했지만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매각하는 쪽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추후 다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당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당초 1500억원, 170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가 또 소유주가 거둬들여 자금난을 비롯해 여러 설(說)이 난무했다”면서 “복합건물이 올라간다고 했는데, 부지가 팔리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해 해당 부지를 이수3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판매시설(1만2921㎡), 공공청사(7279㎡), 오피스텔(188호)이 포함된 복합건물을 짓는 세부개발계획을 수립했다. 계획 후 추가적인 수정요구는 없어 개발계획은 땅주인이 바뀌어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시행업계 관계자는 “경유산업이 복합개발로 자체시행을 하려다가 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안다”면서 “금리와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합리적인 판단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