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업계 최초로 쌍방향 메타버스 견본주택을 선보였다. 단순히 평면도와 현장 견본주택 사진 등을 보여주는 데에서 나아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비대면 상담까지 진행했다.
GS건설은 지난 5월 부산 에코델타시티에서 분양한 ‘강서자이 에코델타’ 견본주택을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동시 운영했다. 눈에 띄는 점은 온라인 견본주택이 쌍방향 메타버스 견본주택으로 운영됐다는 점이다. 메타버스 견본주택에 실시간 상담 기능까지 더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GS건설이 강서자이 에코델타에서 도입한 ‘메타버스 ZEP’은 사용이 간단하고 직관적이다. 사용자가 자이 홈페이지나 자이 앱에 들어가서 원하는 단지의 배너광고를 클릭하면 바로 메타버스 공간에 접속되고 캐릭터가 생성된다. 이후 메타버스 공간에서 캐릭터를 이동하며 롤플레잉(RPG) 게임을 하듯 단지 및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메타버스 견본주택인 만큼 단지 정보는 입체적으로 제공된다. 사용자는 분양 단지의 위치, 마트·학교·편의시설 등 단지 주변 환경, 단지 전체 구조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오프라인 견본주택에 전시된 대표 타입 외에 전체 타입의 평면도가 제공된다.
실시간 고객 응대가 가능하다는 점은 메타버스 ZEP의 차별점이다. 단지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사용자는 견본주택 내 마련된 상담창구로 캐릭터를 가져가면 화상을 통해서 실제 견본주택에서 상담 받는 것과 같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현장 견본주택처럼 긴 줄을 설 필요가 없고, 상담까지 대기 시간도 거의 없다.
메타버스 견본주택을 방문한 신혼부부 김모(34)씨는 “처음에는 현장 견본주택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해 보여주는 일반 사이버 견본주택인 줄 알았는데 완전히 달랐다”면서 “마치 롤플레잉 게임을 하듯 내 캐릭터가 생성돼 현장을 생생하게 입체적으로 둘러보고 대기 시간없이 상담사와 실시간 전화로 상담까지 마칠 수 있어 깜짝 놀랐다”고 했다.
GS건설의 메타버스 견본주택은 1개 채널당 최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채널 수를 늘리면 최대 5만명까지 동시에 접속할 수 있다. 실제 GS건설에 따르면 지난 5월 27~29일 3일간 강서자이 에코델타 온·오프라인 견본주택을 방문한 사람은 5만2000여명에 달했다. 오프라인 견본주택 방문자는 2만2000여명이지만, 공간상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 견본주택 방문자가 3만여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앞으로 메타버스 견본주택을 다른 단지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기술을 견본주택을 넘어 전체 자이(Xi) 단지로 확장해 메타버스 기반의 ‘자이월드’를 구현한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각 현장 별 분양단지가 축적되면 지역 별, 광역 별은 물론 메타버스로 구현된 전국의 단지를 한꺼번에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쌍방향 메타버스 견본주택 도입으로 건설업계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혁신을 통한 변화)을 선도하겠다”면서 “나아가 자이가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를 넘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대표 주거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