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전월세 안내문. /연합뉴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영향으로 아파트 매수세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은 점점 활발해지는 걸로 나타났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030세대(20대 이하+30대)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627건으로 전체 연령(1624건)의 42.3%를 차지했다. 건수와 비중 모두 올해 들어 최대다.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해 10월까지 매달 40%를 웃돌다가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가 오르자 하락했다. 지난 2월 비중 36.0%로 바닥을 찍은 후 3월 40.7%로 회복되더니 지난달엔 더 증가한 것이다.

임대차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2030세대의 실거주 목적 매매 수요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가 올랐지만 전세 공급난 속 전세보증금 상승을 감당할 바엔 대출을 최대한 끌어모으는 이른바 ‘영끌’(대출을 영혼까지 끌어모으는 것)을 통해 집을 사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다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상으로) 오른 전세대출 이자나 월세를 내느니 차라리 그 돈으로 내 집 마련해서 은행에 대출 이자를 내는 게 낫다고 (2030세대가)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25개구 중엔 종로구(56.0%), 관악구(55.6%), 노원구(55.3%), 성동구(53.2%), 서대문구(52.1%), 성북구(50.7%)가 2030세대 매입 비중 50%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