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의 영향으로 군자, 청담, 영등포역, 남대문 등 서울 주요 상권 소규모 상가의 1분기 임대료가 3개월 만에 10% 안팎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업체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 데이터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서울 소규모 상가 평균 임대료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군자 소규모 상가 임대료는 전분기보다 23.0% 상승했다. 소규모 상가는 2층 이하, 연면적 330㎡ 이하를 말한다. 같은 기간 서울지역 전체 평균 임대료는 0.5% 하락했다.
1분기 상가 임대료 증감율이 10%를 넘어선 곳은 더 있다. 청담(14.8%), 영등포역(10.0%), 남대문(10.0%) 등도 10% 이상 상승했다. 군자와 영등포역, 화곡 등은 지하철역 주변으로 상권이 잘 형성돼 유동인구가 많은 인기 상권이다. 팬데믹 당시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지역이기도 하다.
알스퀘어는 엔데믹 기대감이 상가 임대료에도 선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일부 상권의 임대료가 큰폭으로 상승한 1분기는 정부가 방역패스를 중단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1차 해제한 시기와 맞물리기 때문이다.
서울 상권은 업무 지역과 젊은 층 중심의 소비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알스퀘어가 지난 4월15일부터 5월1일까지 직장인 4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엔데믹 수혜가 기대되는 상권(복수응답)으로 강남역(65.8%)과 홍대∙상수∙합정 일대(53.9%), 시청∙광화문(47.4%) 등이 꼽혔다.
알스퀘어는 관계자는 “남대문의 경우 2020년 1분기부터 2021년 4분기까지 소규모 상가 임대료가 20% 가까이 떨어졌지만, 올 1분기에는 전분기보다 10% 오르면서 반등했다”면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전면 해제 등의 영향으로 서울 상권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