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대형 원전 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협력한다. 웨스팅하우스는 1886년에 설립된 세계적인 원자력 회사로, 전 세계 절반 이상의 원자력 발전소에 원자로와 엔지니어링 등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24일 현대건설은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에서 미 웨스팅하우스와 대형 원전(모델명 ‘AP1000′)의 글로벌 사업 공동 참여를 위한 전략적 협약(Strategic Coopera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과 데이비드 더함(David Durham) 웨스팅하우스 에너지 시스템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형 원전 AP1000 모델은 개량형 가압경수로 노형으로, 미국과 유럽 및 아시아의 여러 국가에서 라이선스를 받은 ‘3세대+’ 원자로 기술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으로 웨스팅하우스와 차세대 대형 원전 사업에서 상호 독점적으로 협력하고, EPC(설계·조달·시공) 분야의 우선 참여 협상권을 확보하게 됐다.
양사는 향후 친환경·무탄소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미래 에너지 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세계적 원전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미국형 원전 건설 역량을 제고하고 글로벌 대형원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