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정보가 붙어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공약 가운데 ‘생애 최초 주택 가구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개편이나 인상’이 가장 많은 국민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은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8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공약 중 가장 기대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8.2%는 ‘생애 최초 주택 가구의 LTV 인상, 개편’을 꼽았다. 이 공약은 무주택자(29.9%)와 20~30대 청년(25.5%)의 응답 비중이 특히 높았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생애 최초 주택 구매가구에 대해 LTV 상한을 80%로, 나머지 가구엔 70%로 올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당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업무보고에서도 적극적인 LTV 규제 완화를 주문했다.

20대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공약 설문조사 결과. /직방 제공

LTV 공약 뒤를 이어 ‘공시가격의 2020년 수준 환원’(15.3%),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조치’(10.8%), ‘5년간 250만호 이상 공급’(10.7%)이 기대되는 부동산 공약으로 이름을 올렸다.

응답자의 주택보유 여부에 따라서 응답 내용에 차이를 보였다. 바라는 유주택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조치’(17.1%), ‘공시가격의 2020년 수준으로 환원’(14.4%), ‘취득세 부담인하’(11.3%),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통합’(10.9%) 순으로 응답, 세제규제 완화를 바랐다. 무주택자는 ‘생애 최초 주택 가구의 LTV 인상, 개편’(29.9%), ‘5년간 250만호 이상 공급’(16.9%) 등 대출규제 완화와 주택공급 정책을 우선순위에 뒀다.

연령별로도 20~30대는 ‘생애 최초 주택 가구의 LTV 인상, 개편’(25.5%), 50대 이상은 ‘공시가격의 2020년 수준 환원’(15.6%)의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직방은 “20~30대는 주택 마련에 대한 니즈가, 주택 보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연령대는 보유세, 양도세 관련 정책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 들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거래 관망으로 주춤했던 시장이 기대감으로 꿈틀거리고 있다”며 “주택보유 여부별, 연령별로 국민이 기대하는 바가 다른 만큼 정책의 우선순위와 핵심 정책 추진에 세심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