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규제에 대한 풍선효과로 지난해 4분기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규제가 강화된 12월에는 매매가격 상승률이 둔화됐지만, 수요가 몰린 10~11월 가파르게 오르면서 분기 기준으로는 급증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1.0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폭 기준으로는 작년 3분기(0.99%) 대비 0.04%포인트 커졌다. 2020년 6월 표본을 재설계한 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인천 서구에 들어서는 한 오피스텔 전경. 2021.10.25/연합뉴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서울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은 상승률이 작년 3분기 1.14%에서 전분기 1.21%로 커졌고, 같은 기간 서울은 0.74%에서 1.04%로 확대됐다. 두 지역 모두 표본 재설계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반면 지방은 0.34%에서 0.33%로 축소됐다. 대구는 작년 3분기 -0.03%에서 전분기 -0.21%로 하락폭이 커졌고, 대전과 세종도 같은 기간 상승률이 각각 0.85%에서 0.48%로, 0.43%에서 0.34%로 둔화했다. 광주(-0.07%→0.42%)와 울산(0.20%→0.24%) 정도만 상승폭이 커졌다.

전세·월세가격은 전분기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셋값은 작년 4분기 0.84% 오르면서 전분기(0.94%)대비 상승폭이 0.1%포인트 작아졌고, 같은 기간 월셋값도 0.54%에서 0.44%로 축소됐다. 다만 지역별로는 전·월세 모두 수도권에서는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서울 및 지방은 소폭 확대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작년 11월까지 오피스텔은 매매·전세·월세 모두 가파르게 올랐는데, 12월부터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이 시작되면서 그때 상승폭이 대부분 축소됐다”면서 “그런데 매매는 10~11월 상승폭이 워낙 커서 전분기와 비교해도 4분기의 상승률이 높았고, 전·월세는 12월에 둔화된 영향으로 상승률이 작아졌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은 최근 1~2인 가구 증가, 주택의 대체재로서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2018년 1월부터 서울시, 6대 광역시, 세종시 및 경기도 등 9개 시·도를 대상으로 매월 오피스텔 매매, 전세, 월세 등 가격동향을 조사하여 공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