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서 펜트하우스를 50억원에 분양해 화제를 모은 ‘더샵 일산엘로이’ 분양이 예상 밖으로 인기를 끌었다. 부동산 시장에서 고양 일산의 인기가 돋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6일 청약을 받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더샵 일산엘로이 오피스텔은 평균 15.8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1~3단지 총 1976실 공급에 3만1238명이 몰렸다. 더샵 일산엘로이는 지하 5층~지상 42층, 8개동으로, 오피스텔이지만 소형 평형 없이 전용면적 84~247㎡로 구성됐다. 84㎡가 총 1952실로 전체 98%를 차지하고, 분양가는 6억3770만~7억9960만원이었다.
이 단지 청약 결과에서 눈길을 끄는 건 펜트하우스였다. 펜트하우스는 전용 160㎡ 16실과 전용 247㎡ 8실이 공급됐다. 160㎡짜리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약 30억~32억원, 247㎡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약 47억~50억원이었다. 희소성이 큰 펜트하우스지만 분양가가 50억원에 달해 청약 성공에 물음표가 붙었다. 이 정도 금액을 가용할 정도면 다른 부동산을 매수하지 않겠느냐는 논리였다. 하지만 청약 결과 펜트하우스 24실 공급엔 61명이 몰렸다. 결국 미분양 없이 경쟁률 2.5대 1로 마감됐다.
이로써 더샵 일산엘로이는 고양의 역대 최고 집값을 분양가로 갈아치우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앞서 고양에선 백석동 일산요진와이시티 전용 244㎡ 펜트하우스가 30억원(2020년 11월)에 거래된 것이 최고가였는데, 단숨에 고양의 집값 최고점을 끌어올렸다. 50억원은 웬만한 강남 집값보다 비싼 값이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일산동구 장항동 ‘킨텍스 원시티’ 등에도 일부 고가 펜트하우스가 있지만, 수분양자들이 매물로 내놓질 않는다”면서 “공급이 적은 데다가 더샵 일산엘로이는 오피스텔이라 대출이 나온다는 점, 법인도 청약이 가능하다는 점 등 때문에 수요가 더 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고양의 집값 상승세가 ‘50억원 펜트하우스’ 분양 성공을 뒷받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더샵 일산엘로이가 위치한 고양 일산동구 아파트값은 올 들어 7월까지 누적으로 24.23%나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11.64%)과 서울(9.82%) 상승률보다 높다. 또 올해 아파트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5개 지역은 시흥(28.33%), 고양 덕양구(27.39%), 인천 연수구(25.01%), 동두천(24.72%), 고양 일산동구(24.23%) 순으로 고양시는 2개 구(區)가 톱(Top)5에 이름을 올렸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고양 덕양구는 서울과 바로 접해 있고 원당지구, 삼송지구, 지축지구에 새 아파트가 몰린 데다 창릉 신도시가 들어오며 집값 상승폭이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고양선 경전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교통 호재도 겹쳐 2년여 전 3억~4억원대 아파트가 두 배씩 오르며 인근 구축 아파트인 행신동, 화정동 집값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산은 방송 스튜디오가 밀집해 연예인들이 꽤 많이 거주하고 있다”면서 “더샵 일산엘로이 펜트하우스에는 연예인이나 일부 사업가가 분양을 받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