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울산과 경상도 지역에서 닷새째 지속되는 산불로 유례없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기존의 예측 방법과 예상을 뛰어넘는 양상으로 산불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전 기관에서 보다 심각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권한대행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울산·경북·경남 지역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안동·청송·영양·영덕까지 예상보다 빠르게 퍼져나갔고, 어제 오후부터 긴급히 주민 대피가 이루어졌으나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막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정부는 산불 위기 단계를 전국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국가소방동원령’ 경찰의 ‘갑호비상’을 발령하는 등의 조처를 한 바 있다. 하지만 한 권한대행은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제적 대피, 철저한 통제,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요양병원, 장애인 복지시설 등 시설 입소자를 비롯한 재난취약계층 중심의 사전 대피를 적극 실시했고, 지자체에서는 부단체장을 중심으로 현장 예찰을 강화하고, 읍‧면‧동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살펴 조금이라도 산불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적극적으로 선제적 대피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런 조치에 다소 불편하더라도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 권한대행은 “산불이 확산함에 따라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계신 이재민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는 이재민들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긴급구호를 비롯해 행·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