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31일 ‘김포공항 이전’ 공약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수도에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민간 공항이 근거리에 두 개씩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현재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 구조를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미국 뉴욕에는 7개, 영국 런던에는 6개의 공항이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남구 모래내시장 입구에서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와 함께 연 인천발전 기자회견에서 “인천 발전을 가로막는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통폐합 이전하고 강서·김포·계양 일대 수도권 서부 지역에 핵심 거점 신도시를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주장과 달리, 세계 주요 대도시들은 여러 개의 공항을 운영하고 있다. 이 후보의 공약에 따르면 서울 주변에 인천국제공항 하나만 남게 되는 것과 다르다. 오 후보는 전날 김포공항에서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허향진 제주지사 후보, 부상일 제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공항 하나가 사고로 폐쇄됐을 때 적어도 1~2개의 공항이 (추가로) 존재해야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오 후보는 “뉴욕에는 7개, 런던에는 6개, 파리에는 3개의 복수 공항이 있다”며 “서울에는 2개가 있다. 그런데 이 2개조차 하나로 합친다는 것이 세계적인 모든 대도시 공항 정책에 맞는 것이냐”고 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세계 61개 대도시가 2개 이상 공항을 운영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스스로 국격을 다운그레이드하는 것”이라며 남북분단이라는 안보 여건에서 유사시 인천공항의 대체 역할을 할 주요 핵심자원을 포기하는 근시안적인 사고”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김포공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폐합하더라도 제주 관광에 타격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김포에서 이륙하면 제주 관광이 잘 되고 인천공항은 안 된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면서 “서울 강북이나 경기 성남에서 김포공항, 인천공항 가는 것이 얼마나 시간차가 나느냐”고 했다.
또 이 후보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Y자’형 노선을 건설하면 김포공항을 없애더라도 인천공항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GTX-D 노선은 서울 강남과 경기 하남시를 잇자는 구상인데, 김포와 인천국제공항 두 곳을 연결하자는 게 ‘Y자’형 노선이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GTX-D 노선을 현 집권세력이 없앴다”며 “그 노선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GTX-D를 건설하지 않고, 김포와 부천을 거쳐 용산을 잇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을 확정한 것은 지난해 문재인 정부에서 했다. 이 과정에서 처음에 김포와 부천만 잇는 계획이 발표돼 ‘김부선’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