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6일 광주광역시를 찾아 전국 광역지자체중 유일하게 복합쇼핑몰이 없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그 이유를 더불어민주당의 반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이 국민화합화 통합을 이루고, 이를 발판으로 대한민국의 번영과 광주의 발전을 기필코 이뤄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 광주에서 코스트코·스타필드 등 창고형 할인마트나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발언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매일시장 거리 유세에서 “광주시민들이 복합쇼핑몰을 아주 간절히 바란다. 어쩔 때는 (원정 쇼핑을 위해) 대전도 올라간다”면서 “복합쇼핑몰은 다른 지역에 다 있다. 전국 어디를 가든 많다. 부산, 대전에 가보면 많다. 왜 광주에만 없나”고 말했다.
그는 “이 유치를 누가 반대하나. 민주당이 반대해오지 않았나. 시민이 원하는데 정치인이 무슨 자격으로 이런 쇼핑몰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권리가 있나”라면서 “수십년에 걸친 이 지역의 민주당 독점적 정치가 광주와 전남을 발전시켰나. 지역민을 위해 한 것이 무엇이 있나”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잘사는 사람, 못사는 사람을 나누고 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나눠서, 못사는 사람과 집 없는 사람은 민주당에 굴러들어오는 표이고 잘사는 사람은 국민의힘이라는 논리인가”라며 “왜 이런 편을 가르고 고정표를 만들려고 하느냐”라고도 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5년 광주 서구 화정동에 위치한 광주 신세계 주변의 부지를 확보해 대형 복합쇼핑몰을 추진하려다 지역 상인회와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개발 계획을 중단했다.
당시 신세계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가까웠던 윤장현 시장 재임기 광주광역시의 제안을 받아 ‘신세계·광주시 간 랜드마크 개발 투자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후 신세계는 현재 광주신세계 백화점을 재개발해 연면적 34만㎡, 매장면적 6만9421㎡ 규모의 복합쇼핑몰을 짓겠다는 계획을 광주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지역 상인들의 반발이 거셌다.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을지로위원회도 개발백지화 요구 공문을 보내 지자체와 기업을 압박했다.
결국 신세계는 그해 10월 개발 계획을 철회했다. 신세계는 2017년 2월 기존 계획을 축소한 ‘랜드마크 복합시설 계획 변경안’을 광주시에 제출했지만, 이 역시도 지역 시민단체와 상인회의 반발로 무산됐다. 당시 신세계와 광주시는 복합쇼핑몰이 만들어지면 9000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기고, 1조원 상당의 생산유발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여론을 설득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19대 대선을 앞둔 상황인지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017년 2월 신세계 쇼핑몰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신세계가 복합쇼핑몰 계획을 접은 지 5년. 그 사이 전국 곳곳에 신세계스타필드와 롯데몰, 현대백화점 등 유통 3사의 프리미엄아웃렛이 문을 열었지만, 광주에서 출점한 곳은 없었다.
이에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 등 시민단체가 생겼다. 이들은 시청 소통 광장에 대형 유통매장 유치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언론 무등일보가 지난해 7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광주광역시가 창고형 할인마트나 대형복합쇼핑몰을 적극유치해야 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과반에 달했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는 70%가 넘는 압도적 찬성 비율이 나타났다.
시민회의는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게 광주에만 복합쇼핑몰이 없어 시민 불편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 목말라하는 시민들이 대형 복합쇼핑몰을 찾아 하남, 대전, 광명으로 원정 쇼핑을 떠나는 상황”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인프라가 없다 보니 광주 시민들은 쇼핑의 즐거움과 문화 생활 향유 수준에서 다른 광역시보다 뒤떨어진다”며 “서비스업 일자리도 턱없이 부족하다. 학생·취업준비생이 잠깐 일할 최저임금·단시간 일자리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입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