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지난 2일 자신을 둘러싼 ‘의전 논란’과 관련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소셜미디어(SNS)에 다수의 게시물 올리며 경기도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원희룡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 /연합뉴스

원 정책본부장은 2일 “비서 배모씨가 입장문을 냈는데,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한다”며 “약 사고, 고기 사고, 257만원 3개월 할부는 누구 카드인가. 경기도지사 카드인가, 직원카드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배씨가 업무추진비를 현금으로 인출한 것만 1억4000만원이다. 이 불법 국고손실죄를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했다는 건가”라고 했다.

배씨의 지시를 받은 전직 공무원 A씨가 개인 신용카드로 쇠고깃값을 선결제한 뒤 이튿날 이를 취소하고 도청 법인카드로 재결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KBS로부터 받은 답변을 공개하기도 했다. 원 정책본부장은 “카드는 누구 거냐고 질문했다”며 “김씨 측이 개인카드로 선결제한 뒤 다음날 도지사 법인카드로 바꿔 결제했다고 한다. 사적유용이라고 친절한 멘트도 있다”고 했다. 또 보도에 나온 카드를 바꿔 결제했다는 지난해 4월 14일 내역이 경기도지사 업무추진비 공개내역에서 빠져있다며 “공개누락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원 정책본부장은 또 2018년 한 네티즌이 트위터에 배씨와 관련한 글을 올린 내용을 공유했다. 이 네티즌은 배씨를 두고 “5급 공무원 신분이지만 도청에는 출근하지 않는다. 아무도 본 적 없다”며 “국가가 봉급을 주고 도지사 사모님만 모신다. 민간인을 수행하는 5급 비서관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원 정책본부장은 “2018년 이미 김씨의 불법 비서 고발이 있었다”며 “이 트윗에 성지순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배씨는 2일 저녁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며 “국민 여러분의 비판도 마땅한 지적”이라고 밝혔다. 배씨는 “도지사 음식 배달 등 여러 심부름도 제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아무런 지시 권한이 없었고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부당한 요구를 했다”고 했다.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씨는 배씨 입장문이 나온 뒤 30분 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