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3일 국민의힘이 배 전 사무관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인 김혜경씨의 호르몬제를 ‘대리 처방’ 받아 자신이 복용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엉터리 거짓말“이라고 비판하자 “(배씨가) 생리불순, 우울증 등 폐경 증세를 보여 결국 임신을 포기하고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했다”고 해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내 김혜경 씨와 함께 설 명절인 지난 1일 경북 안동시 안동 김씨 화수회를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기자단 공지를 통해 “배모씨는 과거 임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 중일 때 경기도 공무원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등 ‘과잉 의전’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후보가 변호사일 때부터 함께 일하던 배씨는 성남시청을 거쳐 경기도청에서 5급 사무관으로 근무하면서 별정직 7급 공무원 A씨에게 업무 범위를 벗어나는 김씨의 사적 심부름을 시키고, 의료법 위반에 해당하는 대리 처방 등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일부터 김씨의 과잉 의전 의혹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최지현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배씨가 해당 약이 필요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젊은 여성이 폐경기 이전에는 처방이 권장되지 않는 호르몬제를 먹을 이유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7급 공무원이 대리 처방 받은 약은 누가 먹었나”라며 “김씨는 그 약을 먹지 않은 것이냐. 약 값을 결제한 신용카드 내역만 공개하면 확인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배씨의 해명에 대해 “단 한 구절도 수긍 가는 곳이 없는 엉터리 거짓말 일색”이라며 “본인이 필요한 약이었는데 왜 김혜경씨 집으로 배달이 되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배씨의 입장문을 지난 2일 오후 5시 22분에 배포했다. 40분 후에는 김씨의 입장문을 배포했다. 배씨는 입장문에서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며 과잉 의전 논란은 이 후보, 김씨와 무관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입장문을 통해 “배씨의 입장문을 보았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라며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모 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리다”고 했다. 이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