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와 배 전 사무관이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자신과 무관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낸 데 대해 “민주당 선대위가 (논란에) 나흘 간의 침묵을 거쳐 내놓은 입장이 겨우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니 매우 실망스럽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배우자인 김혜경씨가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역을 방문, 귀성객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배 전 사무관의 해명에 대해 “이 후보 부부의 잘못을 덮기 위한 것으로 거짓말”이라고 했다. 이어 김씨의 해명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다”고 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배 전 사무관이 김씨의 호르몬제 ‘대리 처방’ 의혹을 부인하고, 자신이 복용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배 전 사무관이 해당 약이 필요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 김씨가 “배 모 씨의 입장문을 보았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면서 배씨가 경기도 별정직 7급 공무원 A씨에게 심부름을 시킨 것을 몰랐다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음식은 이 후보의 집으로 배달되었으며, 옷 정리는 이 후보 집 안에서 이루어졌다”고 했다. 모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또 최 수석 부대변인은 “배 전 사무관은 김씨 병원에 따라간 적이 없나. 문진표 대리 작성 후 발급받은 출입증은 누가 사용했나. 이재명 후보 아들의 퇴원 수속은 유령이 한 일이냐”라며 “수많은 증거 앞에 이런 거짓말을 늘어놓다니 국민이 두렵지 않은 모양”이라고 했다. 김씨에 대해서는 “눈 앞에 보고서도 7급 공무원의 존재를 모르는 척 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배 전 사무관을 사적 비서로 유용하기 위해 채용한 것 자체가 국고손실 범죄”라며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또 김씨와 배 전 사무관 입장문을 배포한 민주당 선대위에 대해서도 “선대위와 조율된 허위 해명일 것이므로, 그 법적 책임을 함께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배씨 “이재명 부부에게 잘 보이려 선 넘는 요구” 김혜경 “A 비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마음 아리다”

민주당 선대위는 김씨가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 중일 때 경기도 공무원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등 ‘과잉 의전’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퇴직한 A씨에게 지시한 배 전 사무관의 입장문을 이날 오후 5시22분에 배포했다. 40분 후에는 김씨의 입장문을 배포했다.

배씨는 이 입장문에서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며 과잉 의전 논란은 이 후보, 김씨와 무관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호르몬제 ‘대리 처방’ 의혹에 대해서는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며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했다. ‘의료법 위반’은 김씨가 아닌 자신이 저질렀다는 것이다. 또 “도지사 음식 배달 등 여러 심부름도 제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입장문에서 “배 모 씨의 입장문을 보았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라며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모 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리다”고 했다. 배씨의 입장문을 보기 전까지는 그 동안 벌어진 일에 대해 알지 못했다 주장으로 해석된다.

이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