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양자토론 전망과 관련 “이 후보는 자잘한 논리에서 우세할 수 있겠지만 큰 줄기의 기세 싸움에서 우리 후보를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ㆍ원외당협위원장 필승결의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1/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경선에서 16번의 토론을 하는데 정치기술, 말기술로는 한다 하는 분들인 홍준표·유승민·원희룡과 기 싸움에서 윤 후보가 안 밀렸다. 그 토론을 버티고 (윤석열은) 후보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역대 단일화라는 건 보통 마지노선이 44일 정도 전에 된다”며 “대선 직전까지 (단일화 논의가) 절대 안 나온다”고 했다. “이번 주 설 연휴 전이 마지노선이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번 주 온라인 광고를 대부분의 당이 계약한다.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대 60억 원까지 간다”며 “그걸 지금 계약한 당은 완주 의지가 있는 것이고 계약하지 않은 당은 완주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네이버와 56억원 규모의 온라인 대선 광고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제부터 3일마다 유세차 계약, 공보물 계약, 현수막 계약 등 이런 스케줄이 있다”며 “이랬다가 단일화가 돼 후보가 사라지면 그 돈을 날리게 되고, 15% 득표를 못해도 (선거비용 보전을 받지 못해) 돈을 날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모르지만, 내부적으로는 그 판단에 따라 자금을 집행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선거 비용으로 안 후보가 480억 원 쓴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히고 “본인이 15% 이상의 득표를 받아서 (선거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면 가는 게 옵션인데 그게 없는 순간 굉장한 부담”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지난 선거처럼 400억 원대 총지출을 안 후보가 감행하는 건 상당한 모험수”라고 했다.

공직선거법상 득표율 15%를 넘으면 후보자는 선거 비용 전액을 돌려 받을 수 있다. 득표율 10~15%의 경우엔 절반을 돌려받는다.

이 대표는 ‘안 후보가 지지율 15~20%를 유지하면 단일화할 것인가’라는 청취자 질문에 “안 후보 본인이 안 한다고 하지 않느냐”며 “그런데 제가 먼저 손을 내밀겠느냐”고 했다.

이어 “예전 거간꾼 비슷한 사람들이 단체를 만들어 단일화 촉구 선언이나 결의 대회 이런 걸 하면서 분위기를 만들려고 할 텐데 그런 방식은 이번에 차단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이)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때 그런 작전을 썼다”며 “원로분들이 가서 그런 말씀을 하고 같이 움직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에는 그런 걸 해당행위로 다스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