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7일 광주광역시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해 “중대재해사고를 반복해 일으키는 기업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런 위험한 기업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건설 면허를 취소하는 것이 마땅하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서구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해 피해가 가족들과 만난 뒤 취재진에게 “그래야 다른 기업들이 다시는 돈 벌기 위해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는 일이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광주화정아이파크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광주 학동4구역에서는 재개발을 위해 철거 중이던 건물이 도로변으로 무너져 사고 현장을 지나던 버스 승객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하는 등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화정아이파크에서는 1명이 사망, 1명이 부상을 입었고, 4명이 실종된 상태다.
이 후보는 현대산업개발을 겨냥해 “똑 같은 사업체에 의해 똑 같은 지역에서 똑 같은 유형의 사고가 또 발생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기가 막히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돈보다 생명인 게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돈을 벌기 위해 생명에 위협 가하는 잘못된 산업 문화가 반드시 바뀌어야겠다”고 했다.
그는 중대재해사고가 발생하는 데 대해 “위험하게 일을 시켜서 돈을 벌 수 있고, 문제가 됐을 때 치르는 대가가 위험을 방치해서 얻는 이익보다 적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첫날인데, 앞으로라도 중대재해를 방치하거나 책임이 있는 경우 이익을 보는 경영주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실종자 가족들의 제안으로 사고 현장 근처로 이동해 설명을 들었다. 이소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에 따르면 피해자 가족들은 “(실종자가) 살아 있다면 구조를, 그렇지 않다면 수습이라도 하루 빨리 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해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국가적인 역량이나 방안이 총동원될 수 있도록 국무총리에게 요청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사고 현장을 직접 둘러보지는 못했다. 이 대변인은 “사고현장을 직접 올라가보지 못한 건 22층 부근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서 이 후보가 올라갈 경우 작업에 방해가 되고 안전상 우려가 있었다”라며 “(이 후보는 붕괴된 아파트) 건물이 보이는 곳에서 실종자 가족과 소방 관계자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