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페이스북 게시물과 메시지 전략 등을 담당하는 메시지실에 ‘마켓일기’로 유명한 트레이더 김동조 벨로서티인베스터 대표가 최근 배치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김 대표는 정책 메시지 실무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유료 블로그 ‘김동조 닷컴’에 연재하는 ‘마켓일기’로 알려진 김 대표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21일 복수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주 메시지실에 배치됐다. 김 대표는 선대위 해산 전인 지난달 21일 후보 비서실 후보 보좌역으로 임명됐던 터라 별도의 영입 발표가 나지는 않았지만, 지난 5일 윤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해산하면서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 의혹을 받던 전임자가 사퇴하며 공석이 된 자리에 임명된 것이다.
김 대표의 전임자인 한오섭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지난 5일 윤 후보의 선대위 해산 선언 직후 자신의 윤핵관 의혹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선대본 관계자는 한 전 행정관에 대해 “‘선수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 등 후보의 메시지를 총괄했다”며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한 윤 후보의 강경한 입장에도 미친 영향이 컸다”고 전했다.
김동조 대표는 채권 전문 애널리스트 출신 인사다. ‘모두 같은 달을 보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꾼다’,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 등을 출간했고,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등으로 일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대표의 임명에 김건희씨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동조 대표가 지난 2013년 12월 3일부터 2014년 2월 23일까지 진행된 사진전 ‘점핑 위드 러브(Jumping with love)’에 특별 도슨트로 참여했는데, 해당 사진전이 김건희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행사였기 때문이다. 코바나컨텐츠 측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에도 김 대표가 도슨트로 활동했다는 게시물이 있었지만, 현재는 비공개 처리됐다.
한 선대본부 관계자는 “별다른 이력이 없는 김 대표가 후보비서실에 보좌역으로 들어올 때부터 김건희 대표의 추천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지난달 22일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서 이러한 의혹에 대해 “사실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건희씨는 윤 후보 쪽 인사나 캠프 조직에 적극 개입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윤 후보가 당내 경선을 치르던 시기 캠프 구성에 대해 여러 차례 불만을 표하기도 했고, 한 유튜브 매체 기자에게 캠프 구성에 대해 강의를 받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조 대표는 조선비즈와 나눈 문자메시지를 통해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