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글을 올리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여성가족부 강화”라는 글을 올리며 응수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7일 페이스북 글 캡처.

윤 후보는 이날 오후 5시19분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7글자로 된 짧은 글을 올렸다. ‘양성평등가족부로의 개편 및 업무와 예산 재조정’이라는 여가부에 대한 기존 공약에서 보다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그러자 심 후보는 이날 저녁 9시51분 페이스북에 “성평등부(여성부) 강화”라는 글을 올렸다. 심 후보의 공약을 짧게 쓰면서 윤 후보의 주장을 반박한 것인데, 10시18분에 “여성가족부 강화”라고 고쳤다. 글의 취지를 명확히 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가 이날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겨냥해 여가부 폐지 카드를 꺼내 들자, 그 형식을 그대로 차용해 2030 여성 표심을 공략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가 이날 글의 바탕색을 하늘색으로 한 것과 달리 심 후보는 성평등을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했다. 심 후보도 다른 설명은 별도로 덧붙이지 않았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일에 대해 “이준석 대표가 낸 연습문제 답변 쓰고 계신 것인가”라며 “아니면 남초 커뮤니티를 향해서 반성문 쓰시는 건가. 대선 후보치고는 참 비루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