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 산하 국민소통본부가 5일 윤석열 대선 후보가 참석하기로 공지하고 ‘전국 청년 간담회’를 화상회의로 개최했지만, 예정과 달리 윤 후보가 스피커폰 통화로만 참석해 참가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국민의힘 공보단은 “윤 후보의 회의 참석은 예정돼 있지 않았다. 소통본부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공지를 한 것”이라면서 “참석자들을 실망시켜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를 기획한 박성중 국민소통본부장은 행사와 관련한 참석자들의 불만 표시와 관련해 “민주당과 이준석계가 막들어왔다”고 표현해 또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박 본부장은 이날 조선비즈 통화에서 “이준석의 사보타주로 청년들이 호응하지 않아서 젊은 사람들과 소통을 계획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래 225명을 대상으로 했는데 민주당에 (화상회의 참여) URL이 돌았나보다. 그래서 290명까지 들어왔다”면서 “이애들이 장난치고 그래서 약간 잡음이 많았다”라고 했다.
그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도 ‘청년들의 반발로 진행에 문제가 있었다’는 질문에 “청년들 중에 이준석 계열과 민주당 계열이 막 들어왔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와 관련 페이스북에 “행사 중에 ‘이준석 계열’ 청년이 들어왔다는 말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나”라며 “진짜 환멸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4시 국민의힘 서울시당에서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국 청년들과 화상 간담회를 개최했다.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명분이었다. 국민의힘 선대위 국민소통본부는 이 회의에 윤석열 후보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참가자들에게 회의 시작 20분 전에 참석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정된 회의 시작 시간이 지날 때까지도 화면속에 윤 후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권성동 전 사무총장 겸 종합지원총괄본부장과 박성동 국민소통본부장 등이 참석해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후 윤 후보의 등장 없이 약 20분이 지나고 질의응답 순서에 이르자 한 참석자가 “후보가 나온다고 들었다. 언제 나오나”라고 물었고, 이에 권성동 의원은 “후보님께서 스피커폰 통해서 인사 드리겠다(고 한다)”며 스피커폰으로 윤 후보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스피커폰 통화에서 윤 후보는 “윤석열은 청년들과 함께 합니다”, “우리 다같이 이깁시다” 등 인사말을 건넸다. 이후 권 의원은 “예 감사합니다. 박수”라며 참석자들의 반응을 유도했다. 그러나 윤 후보가 참석할 것으로 기대했던 300명에 가까운 참가자들 사이에서 즉시 반발이 나왔다.
선대위 정책본부 청년보좌역 곽승용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진행된 청년간담회를 보고 청년보좌역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청년들은 후보교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씨는 지난 1일 선대위 신년회의에서 ‘젠더갈등 때문에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분노한 이대남 민심을 당이 맡아둔 것처럼 생각하면 안된다’라고 발언했고, 이에 윤 후보가 “고맙다”고 하면서 곽씨를 안아주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날 청년 간담회 관련 잡음은 비대한 선대위 조직의 비효율, 후보 일정 관련 난맥상, 화상회의 체계에 대한 몰이해가 겹쳐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