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 산하 국민소통본부가 5일 윤석열 대선 후보가 참석하기로 공지하고 ‘전국 청년 간담회’를 화상회의로 개최했지만, 예정과 달리 윤 후보가 스피커폰 통화로만 참석해 참가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국민의힘 공보단은 “윤 후보의 회의 참석은 예정돼 있지 않았다. 소통본부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공지를 한 것”이라면서 “참석자들을 실망시켜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선대위 정책본부 청년보좌역 곽승용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진행된 청년간담회를 보고 청년보좌역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청년들은 후보교체를 원하고 있다”고 밝히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비대한 선대위 조직의 비효율, 후보 일정 관련 난맥상, 화상회의 체계에 대한 몰이해가 겹쳐 빚어진 사건으로 보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선대위 신년회의에서 정책본부 청년보좌역 곽승용씨를 안아주고 있다. 곽씨는 이날 회의에서 ‘젠더갈등 때문에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분노한 이대남 민심을 당이 맡아둔 것처럼 생각하면 안된다’라고 발언했고, 이에 윤 후보가 “고맙다”고 하면서 곽씨를 안아줬다. /장예찬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청년본부 공동본부장 페이스북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4시 국민의힘 서울시당에서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국 청년들과 화상 간담회를 개최했다.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명분이었다. 국민의힘 선대위 국민소통본부는 이 회의에 윤석열 후보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참가자들에게 회의 시작 20분 전에 참석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정된 회의 시작 시간이 지날 때까지도 화면속에 윤 후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권성동 전 사무총장 겸 종합지원총괄본부장과 박성중 국민소통본부장 등이 참석해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후 윤 후보의 등장 없이 약 20분이 지나고 질의응답 순서에 이르자 한 참석자가 “후보가 나온다고 들었다. 언제 나오나”라고 물었고, 이에 권성동 의원은 “후보님께서 스피커폰 통해서 인사 드리겠다(고 한다)”며 스피커폰으로 윤 후보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스피커폰 통화에서 윤 후보는 “윤석열은 청년들과 함께 합니다”, “우리 다같이 이깁시다” 등 인사말을 건넸다. 이후 권 의원은 “예 감사합니다. 박수”라며 참석자들의 반응을 유도했다. 그러나 윤 후보가 참석할 것으로 기대했던 300명에 가까운 참가자들 사이에서 즉시 반발이 나왔다.

선대위 정책본부 청년보좌역 곽승용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진행된 청년간담회를 보고 청년보좌역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청년들은 후보교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씨는 지난 1일 선대위 신년회의에서 ‘젠더갈등 때문에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분노한 이대남 민심을 당이 맡아둔 것처럼 생각하면 안된다’라고 발언했고, 이에 윤 후보가 “고맙다”고 하면서 곽씨를 안아주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장예찬 선대위 청년본부 공동본부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행사는 확인결과 청년보좌역은 물론 청년본부 실무자 그 누구와도 사전 조율되지 않았다. 선대위 일정팀조차 모르고 후보에게도 보고되지 않은 일정이었다”면서 “다시 실망감을 안겨드린데, 청년들에게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들이 이번 청년감담회 일정으로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박성중 의원은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선대위 국민소통본부장인 박성중 의원은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후보와 일정 사전 조율은 없었다”면서 “최근 선대위 일로 후보에게 이야기를 못하다가 오늘 사무총장에게 말했다. (권 총장이) ‘참석은 어렵겠지만 시도는 해보겠다’고 해서 ‘참석할 수도 있다’고 전달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후보가) 도저히 본부에서 다른 일정으로 시당에서 열리는 화상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해서 전화를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화 대신 화상회의로 참석하면 되지 않느냐’라는 물음엔 “권 사무총장이 그 자리에서 후보 비서실에 전화를 걸었다. 내 생각은 화상회의 참가용 URL을 넘겨서 화면이 뜨게 하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 같은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은 “윤 후보의 회의 참석은 예정돼 있지 않았다. 소통본부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공지를 한 것”이라면서 “참석자들을 실망시켜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금일 빚어진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