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회의에 흰색 표지의 책 한 권이 등장했다. 제목은 ‘굿바이 이재명’.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선 후보에 관한 책 ‘인간 이재명’ 등을 추천하면서 ‘독후감 릴레이 캠페인’을 독려하는 등 이른바 ‘재명학(學)’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를 비판하는 책이 국민의힘 선대위 회의에 오른 것이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은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굿바이 이재명’ 책을 들고 “모든 국민께서 반드시 읽어야 할 국민 필독서로 소개한다”고 했다.
이 책은 배우 김부선의 변호사로 유명한 판사 출신 장영하 변호사가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정리한 책이다. 이 후보의 조폭 연루설 등이 담겼다. 이 책은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지난 28일 하루 동안 가장 많이 판매된 도서 종합 1위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굿바이 이재명’을 펴낸 지우출판을 상대로 도서출판 발송, 판매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원 본부장은 “민주당은 ‘재명학’ 연구 열풍이다. 교재가 25개 가량 나와 있다. 속된 말로 이재명의 인생과 역사를 왜곡하고 자화자찬으로 빨아대는 가짜”라며 “이제 진짜 재명학 기본서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살아온 과거가 그 사람의 미래를 말해준다’는 감동적인 말을 남겼다”며 “이재명이 어떤 과거의 인생과 역사를 만들었고, 이재명이 만들어갈 미래가 어떤 건지 국민이 이 책을 통해 확신을 가질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원 본부장은 ‘굿바이 이재명’을 쓴 장 변호사가 “판매 수익은 이 후보의 피맺힌 한을 품고 있는 형수 등 가족의 명예를 회복하는 데 전부 쓰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민주당 ‘재명학’ 연구자들이 이 후보의 인생을 왜곡한 책을 바탕으로 웹툰과 웹드라마를 만든다고 한다”며 “(굿바이 이재명) 저자는 국민들이 이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어 주시면, (이 후보의) 가면을 벗기는 진짜 웹툰, 웹 드라마를 만드는 데 쓴다고 한다”고 전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 책에 대해 “사무처에서 300권을 구입해 선대위 관계자에게 배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 이 후보가 ‘대통령 부인은 공적 존재지만 아들은 남’이라고 한 데 대해 “자기에게 불리하면 자식도 버릴 태세”라고 했다. 그는 “이 후보의 본성이 아닌가 싶다”며 “(민주당이) ‘나를 위해, 이재명’이라는 슬로건을 발표했는데, ‘이재명, 나를 위해’로 보이는 건 괜한 걱정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