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16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 회동을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중도 확장성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점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생각이 같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오찬 뒤 “오 시장과 대화한 뒤 정치 스탠스가 비슷하다고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여론조사마다 지지율이 35%에 머물러있다”며 “이 말은 기존 강성 지지층 외에 중도가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결국 중도 유권자가 바라는 것은 후보자의 도덕과 능력이다. 이 부분에서 나는 이재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위다”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인공지능(AI)과 복지 정책에 대한 사안도 오 시장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서울 양재동에 짓고 있는 AI 연구센터와 성남 카이스트에 설립 예정인 AI 연구원 간 공동 연구 계획을 오 시장과 함께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오 시장이 강조하고 있는 ‘약자 동행’은 내가 공약한 ‘안심복지’ 개념과 유사하다”며 “내가 세운 공약에 충분히 녹일 수 있는 개념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 시장에게 받은 디딤돌 소득, 서울런에 대한 공약집과 USB 자료를 건네받기도 했다.

국민의힘 경선에 나선 의원들은 오 시장을 연이어 회동하고 있다. 지난 15일 저녁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서울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만났다.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8시까지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조찬 모임을 가졌고, 나경원 의원과 잇달아 접선했다.

이는 중도 확장력이 높다고 평가되는 오 시장의 지지층 흡수를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앞서 오 시장은 김 전 장관, 홍 전 시장 등 당내 주요 대선 후보와 달리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은 지난 12일 대선 불출마 선언 당시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국민의힘에서 누구도 윤석열 정부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성장’과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점에서 비전이 같다면 누구라도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