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대선 출마설이 불거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 입장을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최근 한 대행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것을 두고는 ‘아전인수식 언론플레이’라고 평가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대행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성급한 관세 협상이 아니다”라며 “우선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한 대행은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적용 90일 유예 조치가 마치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한 결과인 것처럼 포장했다”며 “대선에 나서려는 정치적 욕심 때문에 아전인수식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협상을 서두르다가 결국 퍼주기 협상을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막대한 국익이 걸려 있는 중대한 통상 협상은 국회와 협의 하에 진행해야 한다. 국회에 통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거듭 힘주어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행은 대선 출마설이 불거지자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라고 말했다. 다만 ‘마지막 소명’이라는 표현을 써 여전히 해석이 분분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우선 한 대행 출마설에 대해 일축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대행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추가적인 출마설 언급은 경선 흥행은 물론, 권한대행으로서의 중요 업무 수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