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전격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같은 당 대권주자들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오는 14일 대선 출마 공식화를 앞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는 서울 시민의 우려에 대한 답이고 우리 당에 대한 충정”이라고 평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오 시장의 결단에 마음이 숙연해진다”며 “당이 지금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기 위한 희생이자 깊은 울림이다”라고 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측도 성명을 내고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고뇌에 찬 결단을 존중한다”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오 시장은 계엄과 탄핵 표결 당시 원칙적 입장을 견지한 보수의 큰 자산”이라면서 “이번 경선을 통해 당의 지평을 함께 넓혀 나갈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라고 생각했다.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결단에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비록 시장님은 잠시 멈추셨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 정상적인 나라를 향한 우리의 동행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오 시장님의 ‘다시 성장’과 ‘약자와의 동행’을 저의 비전인 ‘국가 대개조를 통한 초일류 대한민국 건설’에 반영해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수도권 시장으로서 오 시장과 늘 정책을 공유했다”며 “‘다시 성장’이나 ‘약자와의 동행’은 일하는 대통령을 표방하는 저의 포용적 성장과 일하는 사람이 대우받는 사회 정책 목표와 궤를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범보수 대선주자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오 시장에 대해 “‘보수의 공간에 젊은 세대가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을 열자’던 방향을 직접 실천하신 분”이라면서 “오 시장이 강조한 ‘다시 성장’ ‘약자와의 동행’을 조기 대선 무대에서 온전히 담아내 보답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당초 하루 뒤인 13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었다.
오 시장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 이후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우리 당이 대선 국면에 진입해 너도나도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분위기가 국민들 눈에 어떻게 비춰지겠는가”라면서 “지난 일주일 동안 당의 모습 지켜보면서 깊은 아쉬움과 염려를 지울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과오를 통렬히 반성하고 그것을 전제로 국민께 용서를 구한 뒤에야 비로소 대선에 임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