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대정부질문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우원식 국회의장은 14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출석하지 않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대정부질문에 앞서 “오늘 국무총리가 대정부질문에 일방적으로 불출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양 교섭단체의 양해도 없었고, 의장의 허가도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한 대행과 관련해 ‘대선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도 민주당이 한 대행을 두고 대선 출마와 관련된 질문과 공세를 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 의장은 “기록으로 확인되는 한, 국무총리든 대통령 권한대행이든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다”며 “4월 임시회 대정부질문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정된 일정인데,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하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 했다.

이어 “시급 현안 점검과 민생 현장을 이유로 들었지만 납득하기 어렵다”며 “국정 공백을 총리 혼자 메우는 것이냐, 국회와의 소통은 필요 없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우 의장은 “대정부질문은 헌법과 국회법에 따라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국정을 묻는 자리”라며 “헌법 62조 2항은 ‘국회나 위원회의 요구가 있을 때 국무총리와 국무위원은 출석해 답변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 출석은 선택이 아니라 헌법이 정한 국민주권 실현의무”라며 “이번 총리의 불출석이 헌법을 무시하는 것인지, 국회를 무시하는 것인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또 “대정부질문은 모레까지 계속된다”며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의 출석 의무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