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는 헌법재판소가 오는 4일 오전 11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선고하기로 한 데 대해 환영하면서, “국민의힘은 헌재의 판결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통합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잡혔다. 우리 당은 그동안 헌재에 조속한 선고기일 지정을 촉구했다. 헌재가 빠른 시간 내에 기일을 잡은 것에 대해 다행으로 생각하고 환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 심판은 국가의 중대사이고, 국가와 국민의 운명을 바꿀 정도로 아주 힘들고 어려운 길이다. 법리와 양심에 따라 공정한 판결을 내려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헌재가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사회적 갈등이 거세질 것”이라며 “헌재 판결 이후 여야 등 정치권은 국민 갈등을 완화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핵 선고 전망이나 인용에 대비한 조기대선 준비 등에 대해선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다”라며 답변하지 않았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AI 생태계 구축’ 관련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승복 필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어떤 결론이 나오든 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재가 이제라도 기일을 잡아서 헌법적 불안정 상태를 해소할 수 있게 돼 굉장히 다행”이라며 “헌법재판관 한분 한분이 국익을 고려하고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선고일 당일 헌재를 찾아 방청할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아마 여러 의원들이 방청하리라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이날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오는 4일 오전 11시 진행한다고 알렸다. 지난 2월 25일 변론을 종결한 후 38일 만에 선고가 이뤄지는 것이다. 헌법재판관 8명 중 6명 이상이 탄핵에 찬성하면 윤 대통령은 즉시 파면된다. 이 경우 헌법에 따라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반면 탄핵에 찬성하는 재판관이 6명 미만으로 기각되거나 각하되면 윤 대통령은 곧바로 직무에 복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