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 22대 국회의원 10명 중 8명은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사당 전경. /뉴스1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2025년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전년보다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231명(77.3%)이다. 이는 작년 3월 공개된 21대 국회 ‘2024년도 재산 신고내역’의 35.4% 보다 상승한 수치다.

규모별로 보면 재산이 5000만원 미만 증가한 의원은 36명(15.6%)이다.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은 33명(14.3%),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은 149명(64.5%),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은 12명(5.2%), 10억원 이상은 1명(0.4%)을 기록했다. 재산이 1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은 총 162명으로 집계됐다.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전년 대비 19억8535만7000원이 증가한 360억3571만4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건물매각대금, 임대 수입, 금융이자 등이 반영됐다. 이어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서초구 아파트 재건축에 따른 공시가격 상승 등이 반영돼 전년보다 9억4149만원의 재산이 늘었다.

반면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68명(22.7%)으로 집계됐다. 5000만원 미만 감소한 의원은 21명(30.9%),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은 12명(17.6%),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은 19명(27.9%),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은 6명(8.8%), 10억원 이상은 10명(14.7%) 순이었다.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의원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으로, 전년 대비 63억3417만7000원이 줄어든 177억2105만5000원을 신고했다. 주식 등의 증권 재산이 대폭 감소한 점이 반영됐다.

재산 규모별로는 10억원 이상 20억원 미만이 94명(31.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이 88명(29.4%),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이 51명(17.1%), 5억원 미만이 33명(11.0%), 50억원 이상이 33명(11.0%) 순이었다.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의원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안 의원은 안랩 주식의 손실 폭을 반영한 총 1367억8982만원을 신고했다. 이어 박덕흠(535억320만6000원) 국민의힘 의원, 박정(360억3571만4000원) 민주당 의원 순으로 재산이 많았다. 신고재산 총액이 500억원 이상인 경우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안철수·박덕흠 의원 2명이었다.

또 백종헌(323억5514만원), 고동진(316억7412만원), 김은혜(273억9239만1000원), 서명옥(255억1701만4000원), 윤상현(177억2105만5000원), 최은석(116억4393만3000원), 정점식(99억1618만6000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재산 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정준호 민주당 의원은 금융 채무 등에 따른 마이너스 재산(-11억2833만4000원)을 신고해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병진(-9억45만8000원) 민주당 의원, 진선미(-8억6068만4000원) 민주당 의원 등도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했다.

한편 국회의원 평균 재산은 32억7723만3000원에 달했다. 2024년도 재산 신고내역의 평균이었던 34억3470만원보다 1억5746만7000원 감소했다.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56억4173만2000원 ▲민주당 19억8779만1000원 ▲조국혁신당 17억5941만8000원 ▲개혁신당 28억3135만800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