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데 대해 “전례 없는 국가비상사태”라며 당은 산불대응 비상체제에 돌입한다고 26일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1일 경남 산청, 22일 경북 의성과 울산 울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아직 진화되지 않은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은 즉시 산불대응 비상체제에 돌입하겠다. 산불재난대응특위를 구성해 오늘 즉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소속 의원들에게는 이재민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산불발생 및 인근지역 국회의원들께서는 당원 동지들과 함께 산불 예방, 주민 안전 확보, 이재민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주기 바란다”며 “이재민 대피소를 방문해서 주민들께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나누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다만, 소방·구조 당국의 현장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주시고, 필요시 지자체 및 관계 기관과의 협조와 조율에도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당 차원에서 성금 기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국회의원들의 성금 기부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복구지원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모든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하루속히 전국의 산불이 진화되고, 국민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당의 ‘비상체제’ 돌입에 그간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기각·각하 촉구’ 릴레이 기자회견을 이어오던 국민의힘 의원들도 회견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박대출 의원은 이날 헌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산불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국민 우려가 커지고 매우 심각한 단계”라며 “매일 헌재 앞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해오던 기자회견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1일 경남 산청, 22일 경북 의성, 울산 울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완전히 진화되지 않았고, 전국적으로 산불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전날 전국 모든 지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사태로 18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상, 13명이 경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