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에서 탄핵소추안이 기각되면서 직무에 복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4일 “대한민국이 위기 국면을 헤치고 다시 한 번 위와 앞을 향해 도약할 수 있도록 여야의 초당적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11시 40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지난 몇년 우리가 명백히 배운 것이 있단면 극단으로 갈라진 사회는 불행으로 치달을 뿐 누구의 꿈도 이루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기각 판결에 따라 87일 만에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업무에 복귀했다.

한 권한대행은 “직무가 정지된 동안 두 가지를 깊이 생각했다”며 “마지막으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자리로 돌아왔을 때 대한민국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가 숙고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세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미중 패권경쟁이 격화되고 새로운 지정학적 대변화와 경제질서 재편에 직면하고 있다”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된 국정운영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이미 현실로 닥쳐온 통상전쟁에서 우리나라의 국익을 확보하는 데 모든 지혜와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그는 또 “남은 기간에 내릴 모든 판단의 기준을 대한민국 산업과 미래세대의 이익에 두겠다”며 “전 내각이 저와 함께 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50년 가까이 모신 우리 국민 대다수는 나라가 왼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원치 않으셨다”며 “다만 위로, 앞으로 올라가고 나아가길 원하셨다”고 했다.

한 권한대행은 “서로 입장과 생각은 달라도 위로 앞으로 함께 가야 한다는 꿈은 모두가 일치했다”며 “여야와 정부가 정말 달라져야 하고, 저부터 그러겠다”고 했다.

이어 “초당적 협력이 당연한 주요 국정 현안들을 안정감 있게, 동시에 속도감 있게 진척시킬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대한민국이 합리와 상식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오로지 나라와 국민 전체를 바라보며 들어야 할 모든 목소리를 듣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