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더불어민주당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를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소추 추진을 검토키로 한 데 대해 “탄핵 도착증”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협박 발언 당일 심야의총을 열어 또다시 최상목 대행을 압박하는 탄핵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사실상 탄핵소추를 겁박하는 위력 행위”라며 “29번 탄핵도 모자라 30번째 탄핵까지 운운하며 탄핵 도착증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 결과, 최 대행 탄핵소추 추진 여부를 지도부에 일임키로 했다.
그는 “탄핵만으로는 분이 안 풀렸는지 테러 사주까지 하고 있다. 정치집단의 가학적 행태가 극에 달했다”며 “민주당의 이념은 잘사니즘이 아니라 사디즘(Sadism, 가학증)”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가 전날 최 대행의 마은혁 헌법후보자 임명 지연을 비판하며 “최 대행은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 누구나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기 때문에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 대표의) 극언에 대해 ‘헌법 수호 의지를 보여달라는 것’이라는 궤변으로 변명했다”며 “도대체 대한민국 헌법 어디에 사적으로 테러를 사주하라고 명시하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대표의 ‘몸조심’ 발언에 대해 “이 대표 주변 인물들의 연쇄 사망사건이 있었던 터라 농담으로 넘겨들을 수 없는 섬뜩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는 이재명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스스로 경찰총장이 돼 국민 누구나 체포할 수 있다며 개딸 동원령까지 내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SNS에 권한대행 사진 올려놓고 직무유기 현행범이라며 공개 욕을 퍼붓고 ‘우리가 현장에서 경찰도 여러 번 체포했다’면서 극렬 지지층을 부추겼다. 이야말로 내란 선동이고 테러 조장”이라며 “그런 논리라면 8개 사건에서 12개 혐의를 받고 있고 협박죄까지 저지른 이 대표야말로 현행범 체포 대상 1순위”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민주당의 최 대행 탄핵 추진 움직임에 대해선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내란몰이 실체가 드러나고 자신들이 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 어렵다고 판단되자, 인민노련 출신이자 우리법연구회 출신인 마은혁을 넣어 어떻게든 판을 바꿔보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심판과 이재명 본인의 2심 선고가 눈앞으로 다가오자 탄핵심판 결과에 불복하고 자신의 재판결과에도 불복하고 거리로 나설 명분을 쌓으려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본인의 테러조장 발언을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최 대행과 헌재에 대한 협박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만약 누군가 이재명 대표의 선동을 따르다 불상사라도 발생하면 정치적, 법적으로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발언은) 최 대행에 대한 겁박이기도 하지만 헌법재판관, 이 대표 재판을 진행하는 분들에 대한 상당한 심리적 압박이 될 수 있다. 결코 해선 안 되는 발언”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이 대표 본인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