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치러지는 4·2 재·보궐선거 선거운동이 20일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가려져 주목을 덜 받았지만, 추후 총선·대선 등 대형 선거 전 민심을 가늠할 전초전 성격을 갖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재보선은 기초단체장 5곳(서울 구로구·충남 아산시·경북 김천시·경남 거제시·전남 담양군), 광역의원 8곳, 기초의원 9곳, 교육감 1곳(부산시)을 포함해 총 23곳에서 치러진다.

그래픽=정서희

이 중 여야가 번갈아 당선됐던 충남 아산시장 선거, 수도권 민심을 엿볼 수 있는 서울 구로구청장 선거 등이 주목을 받는다.

아산시장은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번갈아 이겼다. 이른바 ‘캐스팅보트’인 충청 민심을 읽을 수 있는 곳으로 여겨진다. 국민의힘 소속 박경귀 전 아산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며 공석이 됐다.

지역정당인 자유민주연합(자민련) 후보가 1995년 지방선거부터 2회 연속, 이후 한나라당이 2회 연속 아산시장 자리를 차지했다. 2010년부터 민주당 후보가 아산시장 자리를 지켜왔지만,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다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엔 오세현 전 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전만권 전 천안부시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다. 조덕호 새미래민주당 후보, 김광만 자유통일당 후보도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구로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2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리 어린이공원 인근에서 4·2 재보궐선거 서울 구로구청장 선거벽보를 첩부하고 있다. /뉴스1

구로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이 무공천을 결정해 민주당-혁신당-진보당 후보 간 3파전으로 치러진다. 앞서 2022년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 문헌일 전 구청장이 자신의 회사 주식 170억원을 백지신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에 불복해 사퇴했다.

민주당에서는 장인홍 전 서울시의원이, 혁신당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위원 대리인을 맡은 서상범 변호사가 출마했다. 또 최재희 진보당 후보, 이강산 자유통일당 후보도 구로구청장 후보로 출사표를 냈다.

김천시장 선거는 황태성 민주당 정책위 상임부의장, 국민의힘 소속 배낙호 전 김천시의회 의장이 이름을 올렸다. 무소속으로 이창재·이선명 후보도 출마했다.

거제시장에는 민주당 후보로 변광용 전 시장이, 국민의힘 후보로는 박환기 전 부시장이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무소속으로는 김두호·황영석 후보가 나왔다.

광역의원 8곳(대구 달서구제6, 인천 강화군, 대전 유성구제2, 경기 성남시제6․군포시제4, 충남 당진시제2, 경북 성주군, 경남 창원시제12), 기초의원 9곳(서울 중랑구다‧마포구사‧동작구나, 인천 강화군가, 전남 광양시다‧담양군라‧고흥군나, 경북 고령군나, 경남 양산시마)에서도 재보궐선거가 예정돼 있다.

부산시 교육감 선거는 하윤수 부산시 교육감이 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인 벌금 700만원 확정을 받아 치러진다. 재보궐 선거에 등록된 후보자는 김석준·정승윤·최윤홍 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