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을 앞두고 군이 시신을 임시 보관하는 영현백을 3000개 구매했다는 보도에 대해 군 당국이 “군수물품 확보를 위한 정상적 납품 활동”이라고 20일 재차 강조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영현백과 관련한 야당의 의혹 제기에 “육군은 평소부터 전시를 대비해 영현백을 관리·비축하고 있다. 2024년 12월 납품된 영현백은 2022년 합동참모본부(합참) 지침에 따라 반영된 것으로, 군의 정상적인 납품 활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합참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증가한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전날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군은 지난해 12월 시신을 임시 보관하는 영현백을 3000개 넘게 실제 구입했다. 평소 보유량의 2배에 육박한다. 아주 특이한 상황”이라며 “비상계엄 직후 대규모 시신 발생 가능성에 대비라도 한 것이냐”고 주장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영현백은 전투 준비태세를 갖추는 데 필수인 군수물자 중 하나”라며 “영현백은 5년 또는 10년 단위 계획에 의해 사전 예산으로 반영한다. 중기계획에 반영됐던 사안으로, 연도별로 얼마씩 확보한다는 계획이 모두 기록돼 있다”고 했다.

육군에 따르면 2022년 합참 지침에 따라 2024~2028년 중기계획에 연도별 영현백 비축 소요를 반영했고, 2028년까지 매년 점진적으로 증가된 물량이 납품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