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당과의 AI(인공지능) 토론이 아닌 유발 하라리 교수와 대담을 선택한 것에 대해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라고 표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안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가 3월 22일, 유발 하라리 교수와 국회에서 대담을 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뜬금없고 실망스럽다”라고 적었다.

그는 “국가지도자를 꿈꾸는 사람이 국내 전문가와 토론을 기피하고, 학생처럼 외국 학자의 말을 경청하는 것을 토론이라 할 수 있겠나”라며 이 대표가 공개토론에 대해 침묵하는 것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5일, 이 대표는 K-엔비디아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에 AI 관련 공개토론을 제안했다”며 “누가 더 AI를 잘 이해하는지 논쟁해 보자고 해서,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 시간과 장소도 이재명 대표에게 일임했지만, 이후 아무런 답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갑자기 하라리 교수와의 대담 소식이 들려왔다. 본인이 먼저 제안한 공개토론을 꽁무니를 빼고 세계적인 석학과의 대담을 택한 것은, 총을 맞고도 피를 흘리면서도 ‘Fight(싸우자)’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되며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 대표의 모습과 너무도 유사한 행동”이라며 “그 정도로 구차하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의 글에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안 의원은 인간이길 포기했나.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살인미수를 당한 피해자를 두고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라고 표현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사고방식인가. 사람의 목을 찌르는 끔찍한 범죄가 일어났고, 피해자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간신히 살아났는데도, 이를 조롱조로 묘사하는 것이 정치인의 언어라고 할 수 있냐”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1월 2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에서 한 6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 부위를 찔렸다. 가해자는 징역 15년형을 확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