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살 위협설’이 제기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방탄복을 입고 경호인력을 대동한 채 광화문에 나타나 현장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테러 위험이 있다며 공개 일정을 자제해 왔다.
이 대표는 이날 방탄복을 입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 누구나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기 때문에 몸조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2일 “특수부대를 전역한 요원들이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이 대표 암살 계획을 갖고 있다는 다수 제보가 의원들에게 접수됐다”며 경찰에 이 대표에 대한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이후 이 대표는 지난 14일 광화문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주말에 열린 장외 집회에 불참했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비상의원총회 참석 후 경호원 2명의 보호를 받으며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전날(18일) 오후부터 공식적으로 이 대표 신변 보호에 들어갔다.
방탄복은 지난 1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도 등장했다. 당시 김병주 최고위원은 방탄복을 들어 보이며 “이것은 방탄도 되고 방검도 된다”고 했고, 팔토시를 들고는 “방검토시다. 칼에는 안 베인다”고 말했다. 이어 “방검복은 차에 갖고 다니다가 위험한 지역 야외에 나갈 때 입고 다니는데, 박선원 의원은 늘 입고 다닐 정도로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당시 이 대표는 김 최고위원의 방탄복과 방검토시를 들고 이리저리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