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대구를 찾아 ‘보수층 달래기’에 나섰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에서 '시대를 바꾸자, 개헌'을 주제로 열린 경북대학교 청년 토크쇼에 참석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한 전 대표는 이날 경북대에서 ‘시대를 바꾸자, 개헌’을 주제로 한 청년토크쇼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TK(대구·경북) 지지율이 높았다’는 지적에 “보수 지지자들 중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분이나 저나 큰 틀에서 생각은 같다”며 “애국심이고, 이 나라가 잘되게 하는 지점에서 공통적인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저도 그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분들의 애국심을 존경하고 존중한다”며 “저도 이 나라가 잘되게 하고, 국민 먼저 생각하고 좋은 나라를 만들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하고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데 대해선 “대한민국이 성취한 가치가 무너질 것이라 생각했고, 이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날로 돌아가더라도 계엄을 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생각할 걸, 조금 더 설득할 걸, 조금 더 경청할 걸’ 이런 부분들은 좀 있지만, ‘국민이 먼저다’라는 생각을 했고 그로 인해 받게 될 고통이나 손해는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결정하는 과정에서 특히 우리 보수를 지지하는 분들이 자꾸 머리에 떠오르고 눈에 보여서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다”며 “그래도 대한민국과 국민, 미래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 생각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국민들께서 상처받고 힘들어하신 데에는 대단히 죄송하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같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결과를 두고는 “제가 헌재 결정을 전망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질서의 중요성을 아는 기본 위에 대한민국이 서 있기 때문에 승복하느냐 아니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을 향해 ‘인간말종, 배신자’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데 대해서는 “가끔 그러시면 제가 무슨 말이라도 하겠는데, 매일 그러시니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며 “다들 저에게 ‘끝났다’ 하는데 끝난 사람 이야기를 왜 자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