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기독교계를 찾아 “화합하고 치유할 때”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예배 후 대담하고 있다. /뉴스1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예배한 후 이영훈 목사와의 면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목사가 “한 (전) 대표가 중심에 서서 국민 통합을 이루는 데 (노력해 달라)”며 “편 가르기하면 나라가 무너진다”고 호소한 데 대한 화답이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선고 승복 메시지를 분명하게 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주장에 대해선 “승복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배 후 기자들과 만나 “헌재가 헌법과 헌법정신에 맞는 결정 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자유민주주의 체제 시스템을 굉장히 어렵게 맞춰 온 나라다. (승복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 불붙은 개헌에 대해선 ‘임기 단축’에 대한 약속이 전제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국회의원과 대통령 임기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 그 약속이 결국 개헌 실현 가능성을 높인다”며 “개헌은 실현 가능성의 문제다. 국민께서도 (지금은) 정치권에서 이러다 말겠지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제대로 개헌하지 않으면 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겪게 될 것이다. 그걸 막아야 하지 않겠나. 그런 결기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달부터 정치 활동을 재개한 한 전 대표는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부산에서 연 북 콘서트 이후 엿새 만인 이날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방문 취지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예전부터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를 존경했다”며 “이 목사께 통합과 치유의 시기라는 말씀을 듣고 그 마음으로 좋은 정치를 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오는 17일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예방하며 종교계 면담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