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출간하는 저서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한 전 대표는 검사 시절 주요 수사를 함께 했었지만 정치권에 입문하면서부터 갈등을 빚어 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자서전 '국민이 먼저입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저서 출간에 맞춰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인근 도로에는 한 전 대표를 응원하는 현수막이 걸린 트럭이 들어섰다.

출판사 메디치미디어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저서에서 “(대표로 지내는 6개월간 윤 대통령과 부딪히며) 인간적인 괴로움이 컸지만 정치인에겐 늘 국민이 먼저이기 때문에 사적 인연보다 공공선을 앞에 둘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 방안이 좌절된 과정, 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계엄 14일 만에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데 대한 성찰 등도 책에 담겼다.

출판사는 “책의 여러 곳에서 탄핵으로 인해 상처받은 지지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또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라며 “이 대표가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판결을 막으려고 계엄이나 처벌 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고 적었다. 이어 “이재명 정권 탄생을 막기 위해 계엄의 바다를 건너자”고 했다.

후반부에선 한 전 대표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향점과 본인의 정치 철학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