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치소에서 구속 수감돼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을 만나 “대통령실이 국정의 중심인 만큼 의기소침하지 말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오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접견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연휴 중 의료체계는 잘 작동됐는지, 나이 많이 잡수신 분들이 불편을 겪지는 않으셨나”라고 물었고,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건강하고 의연한 자세를 견지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30분간 정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강의구 부속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은 서울 구치소를 찾아 윤 대통령을 면회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등도 조만간 윤 대통령을 접견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 일반 접견은 하루에 한 번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일각에선 윤 대통령 면회로 ‘계엄 옹호당’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인간적인 관계에서 면회 가는 것을 ‘계엄 찬성하는 것 아니냐’고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했다.

신 대변인은 “대통령이 구속된 상황에서 대통령 참모들이 면회를 가야 하지 않겠나. 대통령 참모들이 모른 척하는 게 정상인가. 의원들 가운데서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을 가진 분들은 당연히 면회를 가야 할 것”이라며 “(면회) 가는 것에 대해 당에서 하라 마라고 할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