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향해 ‘재판 기피 또는 회피’를 요구했다. 문형배 헌재 소장 직무대행과 이미선·정계선 재판관이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정치적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특히 헌법재판관들을 가리켜 “좌파 세도 정치”라고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헌재의 모든 불공정 재판 배후에는 민주당과 우리법연구회 출신 법관들의 정치·사법 카르텔이 있다”며 “우리법연구회 법관들을 사법부 요직에 앉히고, 법관들은 좌편향 판결로 보답하며 민주당 공천으로 입법부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행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과거 친분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권 원내대표는 “두 사람이 사법연수원 동기 시절부터 호형호제했고,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가장 가까운 사이’라고 보증한 인물”이라며 “과거 ‘다이빙벨’ 다큐멘터리를 보며 세월호 음모론에 동조했던 인물”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행과 이미선·정계선 재판관 모두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공정성 논란을 키우고 있다”면서 “우리법연구회 출신 재판관들은 법률가로서 양심을 지킬 것인지, 좌파 세도정치를 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했다.

그는 ▲이미선 재판관의 동생이 민변 ‘윤석열 퇴진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정계선 재판관의 배우자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 국회 측 대리인인 김이수 변호사와 같은 법인에서 근무한다며 “헌법 재판이 패밀리 비즈니스로 전락하면 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법에 따라, 공정한 심판이 어려우면 스스로 재판관 회피 신청서를 제출하는 게 마땅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