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아 단결·통합을 강조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비명(非이재명)계가 일제히 ‘이재명 일극 체제’를 비판하는 가운데, 약 5개월 만에 문 전 대통령을 방문한 것이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역전한 여론조사가 나온 상황에서 국면 전환을 노린 행보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 대표는 “대혼란을 국민 힘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는 위대한 국민”이라며 “경제적 어려움도 빨리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세상을 크게 바꿔서 국민에게 행복을 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특히 추가경정예산 편성·집행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대비 등 현안 외에도 통합·포용을 강조했다고 한다. 배석자인 조승래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추경 편성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했고,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제시한 안을 고집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했던 경험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대화도 오갔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회동은 예정했던 40분을 훌쩍 넘겨 110분 간 이어졌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전날 페이스북에 지적한 ‘일극체제’ 논란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조 대변인은 “전직 대통령은 한 세력만 대표하는 분이 아니다”라며 “문 전 대통령은 그동안 일관되게 통합을 말씀해 오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