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닙니까”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덩샤오핑이 주창한 ‘흑묘백묘론’을 인용하면서 이념 논쟁이 아닌 실용노선을 걷겠다는 취지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역전되는 현상을 겪었다. 동시에 이 대표 항소심 재판이 본격 시작되면서 사법리스크 또한 부각되는 시점에 나온 발언이다. 그는 이날 오후 3시 서울고법에서 열리는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전 세계로 확대되는 정치 극단화도 우리 사회의 심각한 양극화도 결국 경제 양극화가 원인“이라며 ”이미 존재하는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성장발전의 공간을 만들어서 ‘성장의 기회도 그 결과도 함께 나누는’ 공정이야말로 실현가능한 양극화 완화와 지속적 성장의 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년여간 윤석열 정권의 실정, 그리고 마침내 시대착오적 친위 군사쿠데타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이 파괴되고 상실됐다“며 ”이제 회복과 성장이 이 시대의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야만적 내란과 소요를 끝내고 희망의 새 길을 열어가자”며 ▲민간 주도 정부 지원 시대로의 전환 ▲자본시장 선진화로 K디스카운트 해소 ▲미래투자로 신성장 동력 창출 ▲트럼프 정부와 반도체·배터리 등 분야 협력 강화 등 ‘성장 발전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이 대표는 “부동산 보다 자본시장의 투자매력이 더 큰 사회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면서 ”효율적 경영을 방해하는 비정상적 지배 경영 구조를 혁신하고 뚜렷한 경제 산업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주식시장 선진화·활성화가 국민을 부자로 만드는 가장 쉬운 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