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오늘 새벽 벌어진 서부지법 난동 사태는 사법부 체계를 파괴하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한 지지자들이 빚은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국가 공동체 질서를 유지하는 사법 체계를 파괴하고 민주공화국의 기본적 질서를 파괴하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겪는 이 혼란은 새로운 출발을 위한 진통이라고 생각된다”면서 “참 안타깝기 이를 데 없는 일이지만 이 고통조차도 새로운 성장의 원동력으로 쓰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윤 대통령 구속과 관련된 발언은 하지 않았다. 헌정사 최초로 현직 대통령 구속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한마디도 없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로 사실상 탄핵 심판이 본격화한 만큼 강하게 나설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앞서면서 내부 단속에 나선 분위기다. 실제 이 대표도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언행을 조심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새벽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지지자 일부가 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해 난동을 부렸고, 46명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앞서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기 전 서부지법 담장을 넘은 혐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량을 공격한 혐의로 체포된 40명을 더하면 이틀간 연행된 사람은 8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