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청주와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충청은 민심의 바로미터다. 충북의 마음을 얻는 게 대한민국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충북 당원·지지자들을 향해 “우리의 약속은 현금이고, 다수당이지만 민주당의 약속은 어음”이라며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정부·여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청주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충북, 충청도에는 중도 혹은 스윙보터(선거 등 투표에서 어떤 후보를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들이 많이 있다는 말을 하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중앙당에서는 한 위원장을 포함해 장동혁 사무총장, 김경률·박은식 비대위원, 김형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등이 참여했다. 충북도당에서는 이종배 도당위원장, 정우택·박덕흠 등 충북에 지역구를 둔 현역 의원, 김영환 충북지사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날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 모인 당원·지지자들은 약 900명 정도로 추산됐다. 이들은 ‘선민후사(先民後私)’, ‘총선필승’, ‘총선압승’ 등 손팻말을 들고 “한동훈”을 연호했다. 또 한 위원장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큰 북을 치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중도’가 곧 모든 이슈에서 ‘중간 언저리’를 택하지 않는다고 표현했다. 그는 “현실에서는 어떤 이슈에선 우측을 지지하고, 어떤 점에서는 좌측을 지지하지만, 평균적으로 중간에 수렴하는 게 우리가 생각하는 중도층”이라며 “모든 이슈에서 미적지근하게 중간 지점을 선택하는 게 답이 아니다. 오른쪽에서도, 왼쪽에서도 정답을 찾고, 그걸 통해 중도에 계신 동료 시민을 설득할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한 위원장은 충북 청주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청주 수동성당에서 유치원을 다녔고, 지금은 은퇴하신 신부님 옆에서 복사를 했었다, 영화 ‘시네마 천국’에 나오는 토토처럼”이라며 “무심천 뚝방길을 걸어서 국민학교를 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한 위원장은 당원·지지자들을 향해 “우린 지난 대선에서 기적적으로 승리해서 대통령을 보유한 당이다. 우리가 충북민이 원하는 정책을 만들면 그건 실천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게 아무리 다수당이어도 민주당은 약속 (어음)에 불과하다. 우리 정책은 현금이지만 그들의 정책은 약속 어음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충북의 동료 시민들이 원하는 현안에 대한 답을 내려달라”며 “우리가 중앙 정부와 함께 그 정책을 바로바로 체감하도록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늘(4일) 딱 100일 남았다. 이 100일의 시간은 정치적 에너지가 모이는 시간”이라며 “100일 동안 변화를 만들겠다. 100일은 짧지만 짧지 않다. 우린 반드시 해낼 테다. 우리가 함께 가면 길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