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31일 북한이 남쪽으로 발사한 우주발사체에 대해 “누리호의 발사 성공에 자극받아 통상 20일 정도 소요되는 준비 과정을 수일로 단축하면서 새로운 동창리 발사장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을 상태에서 조급하게 강행한 것도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우주 발사체'를 발사한 31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6시29분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된 '북한 주장의 우주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 이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했지만, 비정상적 비행으로 어청도 서쪽 방향 200여㎞ 해상에 낙하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뉴스1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이 이같은 실패 원인 분석을 내놨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또 “북한이 실패를 공식 시인하면서 2단계 발동기의 시동이 비정상이라고 원인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이와 관련해 국정원에서는 이번 비행을 보면서 과거에는 1, 2단의 비행경로가 일직선이었으나 이번 발사는 서쪽으로 치우친 경로를 설정하면서 횡 기동을 통해 동쪽으로 무리한 경로 변경을 시도하려다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