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6일 윤석열 대통령,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벌거숭이 임금을 향해 ‘임금님 벌거숭이입니다’라고 외쳐주는 소년이라고 평가한다”고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기록 삭제·조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박 전 원장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37살의 나이를 저처럼 기성세대, ‘꼰대’ 세대에서는 어리다고 이 대표에게 ‘절제해라’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37살의 그 세대들은 꾸밈없이 자기 개성을 표출하고 보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핀란드 여성 총리가 ‘나도 놀고 싶다. 총리도 밤이 필요하다’ 이런 이야기를 한 게 세계적으로 토픽 아니냐, 그 분이 37살이다”라며 “이 대표도 37살”이라고 했다. 이어 “그 세대를 우리가 인정하고 봐야지, 무조건 이 대표에게 옳지 않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이 대표가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낸 재판부에 제출한 자필 탄원서에 윤석열 대통령을 신군부에 빗댄 내용이 담긴 것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탄원서를 이 대표가 공개했는가 했더니, 국민의힘에서 공개했더라. 이게 지금 무슨 일이냐”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신군부라고 맹비난했으면 국민의힘은 진정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또 (이 대표를) 까는 것을 보면, 저 사람들 윤 대통령을 공격하는 건가, 그렇게도 느껴지더라”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