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옛 국방부 청사로 이전한 것에 대해 ‘좋지 않게 본다’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 6월 조사에서는 ‘좋게 본다’와 ‘좋지 않게 본다’가 팽팽했으나, 두 달 만에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대통령 집무실이 기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됐다. 이에 대해 어떤 의견이냐’는 질문에 ‘좋게 본다’는 31%, ‘좋지 않게 본다’는 56%로 나타났다.
6월 10일 발표된 조사에서는 ‘좋게 본다’와 ‘좋지 않게 본다’가 44%로 같았다. ‘좋게 본다’는 13% 하락했고, ‘좋지 않게 본다’는 12%포인트 상승했다.
정치 성향과 관계 없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평가가 나빠졌다. 보수층에서 ‘좋게 본다’는 응답은 지난 6월 68%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54%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도층은 41%에서 26%로, 진보층은 25%에서 13%로 하락했다.
집무실 이전을 좋게 보는 사람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청와대 개방·국민에게 돌려줌’(25%), ‘소통 강화’(14%), ‘권위 탈피’(11%), ‘국민과 가까워짐/만날 기회 많아짐’(9%), ‘변화·쇄신’(8%) 순으로 나타났다. ‘모름·응답거절’은 13%였다.
집무실 이전에 부정적인 사람은 ‘국고·세금 낭비’(41%), ‘이전할 이유가 없었음’(13%), ‘계획 미비·졸속·성급함’(8%), ‘청와대 상징성·역사성 도외시’(6%), ‘기존 시설·인프라 사용하면 됨’, ‘여론수렴·국민동의 없었음’(이상 5%) 등을 지적했다. ‘모름·응답거절’은 5%였다.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약식 회견을 하는 이른바 ‘도어스테핑’에 대해서는 절반 가까이가 계속하기를 원했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에 대해 어떤 의견이냐’는 질문에 ‘계속하는 것이 좋다’는 47%, ‘중단하는 것이 좋다’는 32%로 나타났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 중에서도 37%는 도어스테핑을 계속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