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세월호 8주기를 맞아 “말 뿐인 나라다운 나라가 아니라, 단 한 분의 국민 생명도 끝까지 지켜내는 진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코로나 방역 대책 관련 학교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수위 제공

안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새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부가 되겠다. 사람의 가치, 생명의 소중함을 가장 잘 지키는 정부가 되겠다”며 이같이 적었다.

안 위원장은 먼저 “지난 8년간, 가슴속에 묻은 아들딸, 부모형제를 그리워하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계시는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간 세월호 사고를 두고 고의로 침몰시켰다는 가짜뉴스부터, 단순해상사고를 왜 이렇게까지 쟁점화 하느냐는 입장에 이르기까지 참 민망한 말들이 오고 갔었다”고 논란이 됐던 일들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제가 생각하는 세월호 사고의 본질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의무를 온전히 다하지 못해서 생긴 인재(人災)”라고 규정했다. “정부가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현장 관리자들이 해야 할 일을 다 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재난이었다”는 설명이다.

안 위원장은 “소규모 선박의 전복 사고는 그 이후로도 끊임없이 이어졌고,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일어난 건물붕괴 사고도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날 때마다 규정을 만들고 감독을 강화하는데도 이러한 비극이 반복된다. 규정과 처벌만 강화하면 할 일을 다 했다고 여기는 우리의 사고방식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사기간을 맞추는 것보다 사람의 안전이 더 중요하고, 물리적 효율보다 인간의 생명이 더 소중하다는 근본적인 생각이 우리 사회 곳곳에 확고하게 뿌리내리지 못한다면, 이러한 비극은 언제 어느 곳에서나 또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참사의 교훈을 잊지 않고, 희생자분들이 우리에게 남겨주신 울림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면목 없는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눈물로 우리 아이들의 명복을 빈다. 희생되신 모든 분들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적었다.